간사이 공항 3000명 고립, 최소 6명 사망 160여명 부상

   
 
[부산제일경제신문=김민지 기자]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일본에 상륙해 일본열도를 따라 북동진 하며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낳았다.

달리던 트럭이 종잇장처럼 찢기며 날아가는 한편, 건물 지붕이나 벽이 날아가고 유리가 깨져 최소 6명이 숨지고 160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연료 운반을 마치고 정박해 있던 2591톤급 유조선이 강풍으로 인해 간사이(關西) 공항과 본토를 잇는 도로에 충돌해 교량 통행이 전면 금지되면서 공항 내 이용자 3000명이 고립되는 한편 태풍 ‘제비’가 뿌린 물폭탄으로 공항 활주로가 물에 잠기며 공항 터미널 일부가 정전이 돼 냉방기 가동이 멈춰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교량 통행금지 해제는 아직 예정된 바 없어 이용객들의 고립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大阪) 사카이(堺)시에서 지붕에서 작업하던 70대 남성이 넘어져 숨졌고, 도요나카(豊中)시에서는 아파트 건물에서 태풍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시가(滋賀)현 히가시오미(東近江)시에서는 창고가 무너지며 70대 남성이 숨지는 등 사망자 6명과 중태에 빠진 1명을 비롯해 16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태풍 ‘제비’는 일본 열도를 따라 북동진 하면서 초속 60m에 달하는 강한 바람과 이날 오후 3시까지 1시간 동안 교토시에 100㎜, 오쓰(大津)시와 시가(滋賀)현 다카시마(高島)시에 각각 90㎜의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를 입히고 있다.
 

   
 
4일 오후 3시경에는 교토 마이즈루(舞鶴)시, 오사카 히라가타(枚方)시, 효고현 아시야(芦屋)시 등 28개 지역에 긴급 피난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번 태풍으로 일본 내 794편의 항공기가 결항됐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신칸센 열차도 운행이 중단됐다.

일본 소셜미디어에는 운행 중이던 화물차가 도로 위로 맥없이 쓰러지거나 지붕과 간판이 강풍에 날아가는 모습 등을 담은 동영상과 오사카시의 유명 수족관인 가이유칸(海遊館) 인근에 위치한 높이 100m 회전관람차가 강풍을 맞고 힘차게 돌아가는 동영상이 게재되며 놀라움을 줬다.

태풍 ‘제비’는 5일 03시 현재 중심기압 975hPa로 강도는 중형, 크기는 소형으로 약화돼 일본 삿포로 서쪽 약 16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78km의 빠른 속도로 북북동진 하고 있다. 오늘 일본을 빠져나간 태풍 ‘제비’는 러시아 사할린 서쪽 약 480km 부근 육지까지 진출하며 열대성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저작권자 © NBN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