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기 유현경 후보생, 4학년 후보생 전체 대표 역할 맡아
“군에는 남녀 없어…학업·체력·학군단 업무 모두 완벽히 해내겠다”

 
   
▲ 2019-1학기 대대장으로 임명된 동아대 학군단 58기 유현경 후보생.(사진제공=동아대학교)

58년 역사의 동아대 학군단에서 여(女) 후보생으로는 처음으로 대대장 후보생이 탄생해 화제다.
 
동아대학교 학군단은 작년 입단한 58기 유현경(독어독문학과·4) 학군사관 후보생을 2년차 1학기 대대장으로 임명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대대장은 대내외로 학군단 후보생을 대표하고 통솔하는 역할로 희망자 중 신청을 받아 학과성적과 훈련성적, 체력, 동기 평가 등을 종합, 교관이 2배수로 후보자를 추천하면 학군단장이 최종 선발해 임명한다.
 
“많은 사람을 통솔하는 능력도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로 소대장이 되기 전 사람들을 이끌어보고 싶어 대대장에 지원했다”는 유 후보생은 “‘군에는 남녀가 없다’고 선배에게 꾸준히 교육받았다.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서 임명된 만큼 동기들과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후보생은 또 “‘나는 여자니까 이 정도면 됐지, 여자니까 괜찮을 거야’란 생각은 군 어디에서도 용납 받을 수 없다. 그런 생각들이 자신의 한계를 만들고 그 정도까지만 성장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며 “동기들은 물론 후배들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학군단에 애정을 갖고 충실히 생활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61년 창설된 최초 16개 학군단 중 하나인 동아대 학군단은 ‘대령급 학군단’으로 현재 58기(4학년) 52명, 59기(3학년) 50명으로 구성돼 있다. 남영신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을 포함, 지금까지 약 4300명의 동문을 배출하는 등 ‘어딜 가나 주목받는 명문’ 동아대 학군단이 유 후보생에겐 자부심 그 자체다.
 
그는 “동아대 학군단 소속이라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며 “동기가 많아 든든하고 단합이 잘 되며 어느 분야로 진출하든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동문 선배님들이 계신다. 또 현재 저희의 지휘관인 유영석 단장님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후보생들을 존중해주시며 품격 있고 귀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어디서나 당당할 수 있다”고 자랑거리를 쉴 새 없이 늘어놨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만나면 운명을 바꾼다’는 말을 늘 품고 있다는 유 후보생은 “첫 교육 때 유 단장님이 강조하신 이 말을 항상 되새기고 모든 방면에서 탁월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학군단 대표로서 학업, 체력, 학군단 업무 모두 완벽히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보생 생활을 하며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사람 귀한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을 대할 때 얼마나 신중하고 조심스러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임관해서 장교가 되면 소대원들을 아끼고 존중하며 소통하는 소대장이 되겠다”고 했다.
 
한편 동아대 학군단은 지난 2012년 입단한 52기부터 여학생에게 문을 연 후 현재까지 모두 9명의 학군장교를 배출했다. 현재 동아대 학군단에 소속된 여자 후보생은 9명(58기 4명·59기 5명)으로 부산지역 대학 학군단 중 가장 많다. 이현수 기자 leehs0103@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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