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출동에 무릎 꿇은 흉기 난동범. (사진 부산경찰청 제공)

정신병력이 있는 한 남성이 대학교 앞 커피전문점에서 흉기 난동을 부려 여성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이모(21)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5일 오후 9시 20분경 부산 사상구 동서대학교 앞 커피전문점 2층에서 공부를 하는 여성 A(20) 씨 왼쪽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했다. 당시 만석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었는데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전문점 폐쇄회로(CC)TV를 보면 이 씨는 피해 여성 A 씨 옆자리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A 씨 옆구리를 찔렀다. 흉기에 찔린 A 씨는 비명을 지르며 급히 대피했다.
 
범행 후 이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흉기를 든 채 테이블과 의자 등을 발로 차며 난동을 부렸다. 커피전문점에 있던 손님 수십 명은 놀라 비명을 지르며 1층으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3∼4명은 넘어지기도 하는 등 혼비백산했다.
 
한 목격자는 "한 여성이 소리를 치길래 바라보니 후드티를 뒤집어쓴 남성이 흉기를 들고 있었다"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숙인 채 1층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흉기를 들고 서 있던 이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이 씨는 경찰관을 보자마자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흉기를 바닥에 놓고 양팔을 든 채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A 씨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로 확인됐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변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비웃는 데 불만을 가졌다"면서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산 뒤 '누구든 걸리면 죽이겠다'는 마음을 먹고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씨가 횡설수설하고 있어 정확한 범행동기를 수사하고 나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동화 기자 dhwon@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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